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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듯마디의원BANDEUT MADI CLINIC
원장 노트

계속 같은 쪽으로 몸을 기울여 일한다면, 바른 자세부터 찾아야 할까요

반듯마디의원 편집 · 2026-10-23

계속 같은 쪽으로 몸을 기울여 일한다면, 바른 자세부터 찾아야 할까요

핵심 요약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일하다 목이나 허리가 뻐근해지면 "그럼 어떤 자세로 앉아야 맞는 건가요?" 하고 묻게 됩니다. 일하는 모습을 여쭤보면 모니터가 책상 한쪽에 있어서 고개를 하루 종일 같은 방향으로 돌리고 계시기도 하고, 마우스 쓰는 팔을 책상 끝에 걸친 채 몸을 그쪽으로 기대고 계시기도 합니다. 작업대 앞에 서서 일하시는 분은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싣고 계시기도 하고요. 일부러 그러시는 건 아닙니다. 일하다 보면 그게 편해서 몸이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일하다 목이나 허리가 뻐근해지면 "그럼 어떤 자세로 앉아야 맞는 건가요?" 하고 묻게 됩니다. 일하는 모습을 여쭤보면 모니터가 책상 한쪽에 있어서 고개를 하루 종일 같은 방향으로 돌리고 계시기도 하고, 마우스 쓰는 팔을 책상 끝에 걸친 채 몸을 그쪽으로 기대고 계시기도 합니다. 작업대 앞에 서서 일하시는 분은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싣고 계시기도 하고요. 일부러 그러시는 건 아닙니다. 일하다 보면 그게 편해서 몸이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질문에 정답 자세 하나를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체형도, 하는 일도, 책상과 의자와 작업대 높이도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반듯한 자세라도 그 자세로 몇 시간을 꼼짝없이 버티면 몸에는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어떤 자세가 맞느냐보다 먼저 같은 자세로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같은 동작을 얼마나 반복하는지를 살펴봅니다.

한쪽으로 기대고 있을 때 몸에서 생기는 일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면 몸통 한쪽 근육은 짧아진 채로, 반대쪽 근육은 늘어난 채로 몸을 붙잡고 있게 됩니다. 움직이지 않는데도 근육은 계속 힘을 쓰고 있는 상태예요. 잠깐이면 별문제가 없지만, 이런 상태가 하루 몇 시간씩, 몇 달씩 이어지면 근육이 쉬지 못하고 긴장한 채로 있게 되어 뻐근함과 피로가 쌓이기 쉽습니다.

오래 그렇게 지내다 보면 몸이 그 자세에 맞춰집니다. 그래서 막상 똑바로 앉아 보면 오히려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어요. 바른 자세를 몰라서가 아니라, 몸이 이미 기울어진 상태를 편하다고 느끼게 된 겁니다.

반복 동작도 비슷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프린터나 서랍 쪽으로 허리만 비틀어 손을 뻗는 동작, 전화를 어깨와 귀 사이에 끼우고 통화하는 동작, 늘 같은 손으로 물건을 들어 옮기는 동작이 하루에 몇 번이나 되는지 세어 보시면 생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한 번 한 번은 가벼워도 같은 방향으로 계속 쌓이면 한쪽에 부담이 몰리게 됩니다.

아픈 곳과 부담이 시작된 곳이 다를 수 있습니다

통증은 어딘가에 부담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그 신호가 꼭 부담이 시작된 자리에서 나오지는 않습니다.

우리 몸은 한 곳이 제 역할을 못 하면 다른 곳이 대신 힘을 써서 버팁니다. 이걸 보상작용이라고 합니다.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일하면 목만 돌아가 있는 게 아니라 어깨, 등, 골반 위치도 거기에 맞춰 같이 틀어집니다. 그래서 아픈 곳은 목인데, 부담이 시작된 곳은 의자에 앉는 방식이나 골반이 기우는 쪽일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 아픈 부위의 통증만 줄이면 당장은 편해지더라도, 몸을 쓰는 방식은 그대로라서 다시 아프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료할 때 아픈 부위 하나만 보기보다 몸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같이 보려고 합니다. 통증이 줄어든 데서 끝내지 않고 자세, 움직임, 근육의 불균형을 함께 살펴서, 앉고 서고 들고 돌아보는 일상 동작이 다시 편해지는 것까지를 치료 목표로 둡니다. 일하실 때 어떤 자세로 계시는지를 꼬치꼬치 여쭤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내 하루를 이렇게 살펴보세요

자세를 고치기 전에 지금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먼저 떠올려 보시면 어디부터 손볼지 정하기가 쉬워집니다.

  •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스스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하는 모습을 동료에게 사진으로 찍어 달라고 하면 꽤 분명하게 보입니다.
  • 한 번 앉으면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몇 시간 동안 일어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 어떤 동작을 반복하는지: 몸을 돌려 물건을 집는 방향, 자주 쓰는 손, 전화 받는 습관을 떠올려 보세요.
  • 언제 아픈지: 출근 직후보다 퇴근 무렵에 심해지는지, 일을 쉬는 주말에는 덜한지 보세요. 일하는 동안 심해지고 쉬면 덜하다면 일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자세를 바꾸면 편해지는지: 일어나서 몇 걸음 걷거나 반대쪽으로 몸을 움직였을 때 덜해지는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일하는 환경을 한 번에 다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작은 것부터 손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오래 버티는 시간을 끊어 주세요. 정해진 시간마다 따로 운동을 하기보다, 일과 안에 몸을 움직이는 틈을 끼워 넣는 쪽이 오래 이어 가기 쉽습니다. 물을 뜨러 갈 때, 전화를 받을 때 한 번씩 일어나는 식이에요.

다음은 몸을 기울게 만드는 환경입니다. 모니터가 옆에 있다면 정면으로 옮기고, 자주 쓰는 물건은 몸 가까이 둡니다. 한쪽 팔걸이에만 기대게 된다면 의자 높이나 책상과의 거리가 맞는지도 살펴보세요.

반복 동작은 방향을 나눠 줍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양손을 번갈아 쓰고, 옆에 있는 물건을 집을 때는 허리만 비틀지 말고 발까지 같이 돌려 몸 전체로 향하게 합니다. 서서 일하실 때는 한쪽 다리로만 버티고 있지 않은지 의식하고, 체중을 실은 다리를 번갈아 바꿔 주세요.

한 가지 자세를 반듯하게 오래 지키는 것보다, 기울어진 채로 굳지 않게 자세를 자주 바꾸는 쪽이 일하면서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진료를 받아 보셔야 할 때

자세를 바꾸고 쉬어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게 좋습니다. 팔이나 다리로 저림이 내려가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을 때, 자다가 깰 만큼 아플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이 아파서 그쪽을 아끼다 보니 반대쪽까지 아프기 시작했다면, 보상작용으로 부담이 옮겨 가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진료를 받으실 때는 아픈 부위와 함께 일할 때 어떤 자세로 몇 시간쯤 지내시는지, 어떤 동작을 자주 하시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기울어진 자세 그 자체보다, 그 자세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자주 지내는지가 원인을 찾는 데 더 많은 걸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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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2026.10.23